맞닥뜨린 기후변화, 새로운 대안을 논의할 시점

홍석진 ㈜트레스 웍스 대표·공학박사

홍석진 ㈜트레스웍스 대표
 

여느 환경문제와 달리 기후변화 문제는 통시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수백만 년 전부터 축적되어 온 과거의 산물(화석에너지 등)을 현재의 우리가 사용하여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에 따른 피해는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세대에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왜곡된 상황을 롭 닉슨(Rob Nixon) 교수는 ‘느린 폭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기후문제의 심각성을 보면 ‘미래세대’가 ‘현재의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생각이 든다. 기상과 관련된 기록적인 경신이 연일 이어지고, ‘위기’라는 경고·예방적 관점에서 ‘열탕’이라는 현실적 인식으로 이미 넘어왔다. 붕괴학이라는 학술분야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정치·경제·사회 시스템 붕괴를 상정해 놓고,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니, 미래세대가 누구인지는 다시 판단해 봐야 할 것이다.

 

[월간인물]

기사원문 : https://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700497#_enliple